"한국에도 난민이 있어요?"

제 주변인들에게 <내 이름은 욤비>를 권하며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 많은 분들이 되물으셨답니다.   

난민에 대한 우리의 낯설음을 잘 나타내주는 질문 같아요. 


한국은 1992년 "난민협약"과 "난민의정서"에 가입했고 

1994년에는 "출입국관리법" 아래 난민 관련 규정을 만들었다고 해요. 


 "난민협약"에서 정의하는 난민은 아래와 같아요.

"인권, 종교, 국적 또는 특정의 사회적 집단의 구성원이거나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위험 때문에 

그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자, 또는 받을 것을 희망하지 않는 자로서 국적국 바깥에 있는 자"


어때요? 이제 난민에 대해 조금 이해가 되셨나요? 


그렇다면, 한국에서 난민으로 사는 삶은 어떨까요?


한국은 난민협약국으로 가입되어 있지만 난민 인정률이 현저히 낮은 국가라고 해요. 

2011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난민인정률은 세계 평균(30%)에도 못미치는 13%라고 해요. 


박해를 피해 도착한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얻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난민 지위를 얻은 후에도 인종차별과 생활고로 인해 한국에서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고 해요.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되나요?


상상이 잘 안 되시는 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은 책이 있어요.

이미 난민문제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겠네요! ^^

에코팜므의 대표이신 나비와 한국에 온 지 6년만에 난민 인정을 받은 욤비씨께서 공동으로 지으신 책, 

<내 이름은 욤비>가 출간되었어요.


<내 이름은 욤비>에는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삶의 세밀한 모습들이 잘 나타나 있어요.

머리로만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우리 이웃인 난민의 삶을 만날 수 있는 책이에요. 







책의 공동 저자인 욤비씨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비밀 정보 요원이었다고 해요.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국가가 저지른 불의를 폭로했고, 그 결과 '반역자'라고 불리게 됐어요.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살기 위해 한국으로 도망쳐왔지만, 

한국 사람들은 그런 욤비씨를 향해 "깜둥이"아니면 "새끼야"라고 불렀다고 해요.

수십차례의 인터뷰와 두 차례의 거절을 당하며 난민 인정을 받기까지 6년의 시간이 흘렀고, 

정글에서 비밀스럽게 살아가는 아내와 아이들과도 오랫동안 만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삶에 대한 욤비씨의 간절함과 절박함이 느껴져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달아올랐어요. 

모든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삶을 살아낸 욤비씨께 

지면이지만 참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또한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목마른 우리의 이웃에게 시원한 물 한 잔 건네는 것도 주저하는

한국 사회의 또 다른 면을 본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난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 움직이시는 분들의 아름다운 땀방울도 만날 수 있었답니다.


한국에는 여전히 수많은 난민신청자 및 난민이 살아가고 있어요. 

우리 눈에 쉽게 보이지 않을 뿐이지 엄연히 한국 사회를 구성하는 우리 이웃으로 존재하고 있답니다. 


<내 이름은 욤비>를 읽고나면, 난민에 대해,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또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실 수 있을거에요.  



* 욤비씨 인터뷰 기사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people/201301/h2013011821003091560.htm

한겨레21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3707.html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1082201055&code=940202



Posted by 에코팜므 에코팜므